1. 행동경제학
인간의 실제 행동을 심리학, 사회학, 생리학적 견지에서 바라보고 그로 인한 결과를 규명하려는 경제학의 한 분야.
행동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합리적인 인간’을 부정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비합리적 존재로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온전히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부정하고, 이를 증명하려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입장이다. 경제주체들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며 때론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함.
어떤 대상을 소유하거나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대상에 대한 애착이 생겨 객관적인 가치 이상을 부여하는 '보유효과'를 비롯 `손실회피성', `쌍곡형 할인', `닻내림효과', `심리적 회계', `프레이밍효과' 등이 행동경제학의 주요 용어다.
이미 카너먼을 비롯한 여러 학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2. 닻내림 효과
앵커링 효과, 정박 효과라고도 함. 어떤 사항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초기에 제시된 기준에 영향을 받아 판단을 내리는 현상. 닻을 내린 배가 크게 움직이지 않듯 처음 접한 정보가 기준점이 돼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편향(왜곡) 현상을 말한다. 즉, 사람들이 어떤 판단을 하게 될 때 초기에 접한 정보에 집착해, 합리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 행동경제학 용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시된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준점을 토대로 약간의 조정과정을 거치기는 하나, 그런 조정과정이 불완전하므로 최초 기준점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닻내림 효과의 존재는 카네만과 트버스키의 실험으로 그 존재가 입증. 닻내림 효과의 예를 들면 명품업체가 매장에 최고가의 물품을 가격표를 보이게 진열하는 것은 반드시 판다는 목적이 아니라, 500만 원짜리 가방도 그다지 비싸지 않다고 착각하게 만들기 위한 앵커링 효과를 염두한 것이다. 배가 닻을 내리면 닻과 배를 연결한 밧줄의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듯이 처음에 인상적이었던 숫자나 사물이 기준점이 되어 그 후의 판단에 왜곡 혹은 편파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
3. 프레이밍 효과
질문이나 문제 제시 방법(틀)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나 판단이 달라지는 현상으로 특정 사안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이론.
예를 들어 병원에서 환자의 수술 생존율이 70%인 경우 의사가 내놓을 수 있는 답변은 두 가지다. 첫째는 사망률이 30%라는 점이고, 둘째는 성공률이 70%라는 답변이다. 둘 모두 결과는 같지만 어느 쪽에 돋보기를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정반대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문제에서도 이 현상은 적용된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두 곳의 금융회사에서 보수적, 중립적, 공격적 특성의 세 가지 펀드 중 하나를 골라 투자해야 할 경우를 가정해보자. 의외로 많은 투자자가 내용보다 선택지를 묘사하는 표현을 보고 펀드를 선택한다. 특히 ‘중립적’이란 선택지에 많은 투자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금융회사들이 중립적이란 말을 다르게 해석한다는 데 있다. A금융회사는 보수적, 중립적, 공격적 펀드의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0%, 40%, 80%로, B금융회사는 40%, 70%, 100%로 잡고 있을 수 있다. 금융회사 두 곳에서 모두 중립적 펀드를 고른 투자자는 위험자산 40%와 70%가 포함된 전혀 다른 특성의 펀드를 선택한 셈이다.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프레임을 신중하게 살피지 못하면 의도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4. 경제심리학
응용심리학의 한 분야로 경제활동과 관계된 인간의 생활태도 또는 구체적인 의사결정 과정 등을 심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재화를 생산하거나 구입, 소비하는 경제 행위 속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생활태도와 의사결정과정, 만족도 등을 심리적으로 분석·연구하는 일이다. 즉 물건구매, 투자,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행위, 시장가격이 소비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사회심리 또는 개별 경제활동 주체의 인지심리 요인을 기반으로 설명한다.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에 있는 학문으로 행동 경제학, 행동 금융학, 행동주의 경제학, 행동 재무학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고 있다.
주류 경제학의 합리주의로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인간 경제 활동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20세기에 등장했다. 초창기 경제 심리학 연구는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가브리엘 타르드와 미국 경제심리학자 조지 카토나가 이끌었다. 이후 인지심리학의 발달과 함께 경제 심리학은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하였다. 심리학 실험을 응용한 경제이론으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이스라엘 출신 다니엘 카너먼 그리고 그와 함께 1979년 전망이론을 창시한 수리 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 등이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이들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 인간이 어떤 기대원리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는지를 설문조사, 통계 등으로 분석했다. 동일한 물건이 비싼 가격표를 붙였을 때 더 잘 팔리는 경우, 같은 상황에서도 대중심리에 따라 전혀 정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주식시장, 제품이 직접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구매력을 향상시키는 광고, 소득이 늘었는데도 소비가 하락하는 상황, 경기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통화가 불안정한 나라, 꼭 필요지 않은 물건을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행위, 내실이 탄탄한 회사가 오히려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일 등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혹은 이론과 현실이 괴리를 보이는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 성별, 연령대, 시기별로 달라지는 소비경향과 제품을 구매할 때 그 물건이 간직한 이미지를 함께 얻는다는 생각 등도 연구 대상이 된다. 오늘날 경제 심리학의 여러 가지 이론들은 경제 행위를 넘어서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부터 대중의 정치적 결정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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